* 케네스와 리딜 빌려주신 오너님들께 감사
라라가 살이 좀 찐 것 같다고 생각했을 땐 이미 새끼를 밴 지도 제법 시간이 지나 있었다. 어쩐지 최근 들어 계속 뭔가 많이 먹으려 들던 게 그 때문이었던 거라고 지젤은 막연히 생각했다. 이리저리 나가길 좋아하던 라라가 나가지도 않고, 한참 누워있기만 하던 것들도 모두. 평소와는 달랐던 라라의 모습 때문에 한참 걱정이 되어서 지젤은 잠을 자거나 일을 가는 시간 빼곤 거의 라라에게 내내 붙어 있었고, 결국 시간을 내어 병원을 간 날, 의사는 라라가 약 두 달 반 뒤에 아기를 낳을 거라고 했다. 집에 돌아온 뒤 지젤은 핸드폰을 찾았다. 고양이 이야기를 어디에라도 해야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라면 케네스 워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지젤은 핸드폰을 찾았고 케네스에게 서툴게 문자를 보냈다.
[ 워렐 씨 라라가 아기를 가졌어요 ]
답장이 빨리 올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젤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에 라라를 찾았다. 어느새 창가를 좋아하고 있던 라라는 이제 처음 지젤의 둥지에 들어왔을 때처럼 따뜻한 침대 옆 구석을 더 좋아했고 오늘도 거기에 엎드린 채로 있었다. 지젤은 라라의 배가 차가우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쿠션과 담요를 깔아주었고 라라는 매우 만족하며 그 위에서 굴렀다. 그 때 답장이 왔다.
[ So what? 병원은요? ]
지젤은 허둥지둥 답장을 했다.
[ 의사선생님이 알려준 거예요 ]
[ 축하합니다 ]
[ 고마워요 이야기 해야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워렐 씨에게 ]
[ 나중에 고양이 자리나 만들어 줘요 ]
[ 자리요? ]
[ 고양이 낳을 자리가 따로 필요하다 들었습니다 자세한 건 찾아보세요 ]
[ 네 :) 고맙습니다 ]
짧은 대화를 끝내고선 지젤은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은 뒤 라라가 새 보금자리에서 몸을 뒹구는 걸 보다가 옆에 쪼그려 앉았다.
"라라, 아기를 가진 건... 어떤 기분이야?"
신기한 일이었다. 아빠는 누구일까 조금은 궁금해졌다. 새로 태어날 고양이들의 생김새는 라라는 물론이요 어쩌면 아빠를 좀 닮았을지도 몰랐다. 그러면 대충 아빠가 어떻게 생겼을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아예 라라 옆에 엎드린 지젤은 라라의 앞발을 손가락으로 살살 건드리면서 중얼거렸다.
"네 아기들은 그래도... 쭉 엄마가 있을 테니까, 다행이야."
라라는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았다. 지젤은 라라의 발바닥에 입을 맞췄다. 나도 있어줄게, 그러면 고양이들은 엄마가 둘이야. 어느 순간부터 아무도 없었던 자신과는 다르게 고양이들에겐 계속 누군가가 있어 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자 문득 지젤은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느꼈다. 이대로 있다간 확실히 울어버릴 것 같아서 지젤은 몸을 일으키고 눈을 비볐다. 그리고 얼른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 라라에게 들이밀었다. 라라는 시큰둥하게 있었다. 엎드린 라라의 모습을 몇 컷 찍고 그 중에 가장 예쁜 걸 골라 사진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송했다. 리딜에게였다.
[ 라라가 아기를 가졌어요 ] 라는 내용과 함께 발신을 마치자마자 1분도 지나지 않아서 리딜의 답장이 돌아왔다.
[ 오 그러네 배가 볼록하네요 언제 낳는데요? ]
[ 두 달 반쯤이요 ]
[ 낳으면 말해줘요 구경 가게 ㅎㅎ ]
긍정의 대답을 보낸 지젤은 이번엔 다른 번호 하나를 찾았다. 매우 익숙한 번호였다. 괜찮을까 싶어 시계도 보았다가 한참을 망설이고 있으면 벌써 10분이 지나있었다. 지젤은 왜 괜히 긴장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발신음이 무척 길게만 느껴졌다. 여보세요. 신호의 끝에서, 매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젤은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 지지젤젤아 고양이는 중성화를 시켜야 한다
라라가 살이 좀 찐 것 같다고 생각했을 땐 이미 새끼를 밴 지도 제법 시간이 지나 있었다. 어쩐지 최근 들어 계속 뭔가 많이 먹으려 들던 게 그 때문이었던 거라고 지젤은 막연히 생각했다. 이리저리 나가길 좋아하던 라라가 나가지도 않고, 한참 누워있기만 하던 것들도 모두. 평소와는 달랐던 라라의 모습 때문에 한참 걱정이 되어서 지젤은 잠을 자거나 일을 가는 시간 빼곤 거의 라라에게 내내 붙어 있었고, 결국 시간을 내어 병원을 간 날, 의사는 라라가 약 두 달 반 뒤에 아기를 낳을 거라고 했다. 집에 돌아온 뒤 지젤은 핸드폰을 찾았다. 고양이 이야기를 어디에라도 해야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라면 케네스 워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지젤은 핸드폰을 찾았고 케네스에게 서툴게 문자를 보냈다.
[ 워렐 씨 라라가 아기를 가졌어요 ]
답장이 빨리 올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젤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에 라라를 찾았다. 어느새 창가를 좋아하고 있던 라라는 이제 처음 지젤의 둥지에 들어왔을 때처럼 따뜻한 침대 옆 구석을 더 좋아했고 오늘도 거기에 엎드린 채로 있었다. 지젤은 라라의 배가 차가우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쿠션과 담요를 깔아주었고 라라는 매우 만족하며 그 위에서 굴렀다. 그 때 답장이 왔다.
[ So what? 병원은요? ]
지젤은 허둥지둥 답장을 했다.
[ 의사선생님이 알려준 거예요 ]
[ 축하합니다 ]
[ 고마워요 이야기 해야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워렐 씨에게 ]
[ 나중에 고양이 자리나 만들어 줘요 ]
[ 자리요? ]
[ 고양이 낳을 자리가 따로 필요하다 들었습니다 자세한 건 찾아보세요 ]
[ 네 :) 고맙습니다 ]
짧은 대화를 끝내고선 지젤은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은 뒤 라라가 새 보금자리에서 몸을 뒹구는 걸 보다가 옆에 쪼그려 앉았다.
"라라, 아기를 가진 건... 어떤 기분이야?"
신기한 일이었다. 아빠는 누구일까 조금은 궁금해졌다. 새로 태어날 고양이들의 생김새는 라라는 물론이요 어쩌면 아빠를 좀 닮았을지도 몰랐다. 그러면 대충 아빠가 어떻게 생겼을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아예 라라 옆에 엎드린 지젤은 라라의 앞발을 손가락으로 살살 건드리면서 중얼거렸다.
"네 아기들은 그래도... 쭉 엄마가 있을 테니까, 다행이야."
라라는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았다. 지젤은 라라의 발바닥에 입을 맞췄다. 나도 있어줄게, 그러면 고양이들은 엄마가 둘이야. 어느 순간부터 아무도 없었던 자신과는 다르게 고양이들에겐 계속 누군가가 있어 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자 문득 지젤은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느꼈다. 이대로 있다간 확실히 울어버릴 것 같아서 지젤은 몸을 일으키고 눈을 비볐다. 그리고 얼른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 라라에게 들이밀었다. 라라는 시큰둥하게 있었다. 엎드린 라라의 모습을 몇 컷 찍고 그 중에 가장 예쁜 걸 골라 사진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송했다. 리딜에게였다.
[ 라라가 아기를 가졌어요 ] 라는 내용과 함께 발신을 마치자마자 1분도 지나지 않아서 리딜의 답장이 돌아왔다.
[ 오 그러네 배가 볼록하네요 언제 낳는데요? ]
[ 두 달 반쯤이요 ]
[ 낳으면 말해줘요 구경 가게 ㅎㅎ ]
긍정의 대답을 보낸 지젤은 이번엔 다른 번호 하나를 찾았다. 매우 익숙한 번호였다. 괜찮을까 싶어 시계도 보았다가 한참을 망설이고 있으면 벌써 10분이 지나있었다. 지젤은 왜 괜히 긴장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발신음이 무척 길게만 느껴졌다. 여보세요. 신호의 끝에서, 매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젤은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