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내리는 한낮, 축축한 이불 속, 고장난 선풍기, 19금 키워드 글
지젤은 갑자기 창문을 세차게 두드려대는 소리에 놀라 침대에서 일어났다.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지젤은 선풍기의 고장 때문에 열어놓았던 창문을 황급히 닫았지만 이미 한 발 늦어, 바닥은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그녀는 걸레를 가지고 와서 물기를 닦았다. 라라는 어디 구석에라도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지젤은 굳이 라라를 부르지 않았다. 배가 고프면 알아서 나타나곤 하는 고양이였다. 지젤은 멍한 얼굴을 한 채 습기로 인해 축축한 이불 속으로 다시 몸을 들이밀었다. 그러다 까무룩 잠이 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눈을 떴을 때엔 어느샌가 폭우가 잦아든 뒤였고, 지젤은 그제야 여름이 한창 무르익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젠 여우비가 내리고 있었다. 거의 걷힌 먹구름 사이로 번개 같은 햇빛이 떨어졌다. 창유리에서 뒤늦게 미끄러지던 투명한 물들을 바라보던 그녀는 문득 죠제를 생각했다. 비 내리는 날, 쇳내를 묻힌 채로 돌아오는 죠제. 지젤은 본능적으로 문 쪽을 돌아보았다. 죠제는 그렇게 돌아온 날에 자신을 안곤 했다. 그녀는 그렇게 남자를 알아갔다.
'정상적인' 열네 살이었던 소녀는 죠제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봉긋하게 솟아오른 젖무덤 사이로 들이밀어진, 그저 녹슨 쇳내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모를 비린내를 풍기는 그 머리를 껴안았고 눅진눅진하고 이름 모를 것들이 남은 피부와 머리칼을 작은 손에 담고 얽었다. 남자는 제법 남는 크기의 작은 가슴 사이에서 풍기는 소녀의 향기를 들이마셨다. 딸기 같기도 했고, 블루베리 같기도 했다. 그건 분명히 바디크림의 냄새였는데 죠제는 뒤늦게야 라즈베리 향이라는 걸 떠올렸다. 소녀는 죠제가 가슴께에 입술을 가져가면 겁을 먹은 듯 몸을 떨었고 죠제는 그녀를 달래듯 키스해댔다. 한 번 입술을 맛본 뒤 라즈베리 향내가 나는 온몸을 맛보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여름날 뜨거운 공기가 죠제의 입 안에서도 널을 뛰었다. 그녀는 제 몸을 탐하는 죠제의 혀 때문에 자신이 상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목에 남은 붉은 멍과 허벅지에 남은 잇자국들, 제 몸 속에 파고든 죠제를 중심으로 그녀는 여름날에 썩어갔다. 침대의 매트릭스 아래에서 나무가 비명을 질러댔고, 그 덕에 생긴 윙윙거리는 이명이 마치 파리 날갯짓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엔 머리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쾌락이 있었다. 소녀는 숨을 헐떡이며 종아리에 닿는 거끌한 수염의 감촉과 뱃속 깊은 곳의 아릿함을 동시에 느꼈고 형용할 수 없는 기분으로 말을 내뱉곤 했다. 아니, 그건 말이라고 부를 순 없는 단지 신음에 가까운 소리들이었다. 죠제가 겨우 알아들은 건 이상하다는 말과, 아프다는 말, 그리고 무섭다는 말들이었다. 죠제는 그녀를 달래듯 그 작은 몸 위로 제 큰 몸을 숙이며 너를 사랑해서 그래, 베타. 하고 말했다. 그 말은 수십 번의 추삽질 혹은 신음소리에 섞여서 거짓말처럼 들렸다. 소녀는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그만둬야 한다고 말해야 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을 옳다고 받아들인 건 머리 뿐이었다. 몸은 죠제에 의해 사정없이 흔들리며 괴이할정도로 상냥한 남자의 욕망을 고스란히 다 받아들이고 거기에 환희를 질렀다. 죠제는 가슴을 애무하며 허리를 붙잡은 채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고 그 때문에 소녀는 손톱을 세워 그의 팔을 긁었다가 곧 꽉 쥐었다. 어쩌면 손톱에 피가 묻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죠제는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그래도 괜찮다는듯, 크고 끈적이는 손이 허벅지를 쥐었고 곧 엉덩이를 받쳐 올린 뒤 잡아먹으려는 것처럼 더 깊게 치고 들어왔다. 지젤은 단지 엉망이 된 얼굴로 울면서 죠제를 불렀을 뿐이었다. 그러면 죠제는 젖힌 목 위로 입술을 눌렀다가 뱀처럼 깨물었다. 하나 다행인 점은 죠제가 콘돔을 썼다는 거였다.
거기까지 생각한 지젤은 숨을 멈췄다. 사랑하지 않아도 몸은 줄 수 있었다. 지젤은 살고 싶어서 몸을 팔았기에 몸 대주는 창녀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일련의 행위들이 천박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죠제는 터무니없어 보일 정도로 절박하게 자신을 안고 싶어했다. 자신이 없다면 당장이라도 없어져버릴 것만 같은 남자였다. 지젤은 죠제를 사랑하진 않았지만 그가 사라지는 건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동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동정인지 사랑인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 명백한 것은 그땐 자신이 너무 어렸다는 거였다. 분명하게도.
눈을 떴을 때엔 어느샌가 폭우가 잦아든 뒤였고, 지젤은 그제야 여름이 한창 무르익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젠 여우비가 내리고 있었다. 거의 걷힌 먹구름 사이로 번개 같은 햇빛이 떨어졌다. 창유리에서 뒤늦게 미끄러지던 투명한 물들을 바라보던 그녀는 문득 죠제를 생각했다. 비 내리는 날, 쇳내를 묻힌 채로 돌아오는 죠제. 지젤은 본능적으로 문 쪽을 돌아보았다. 죠제는 그렇게 돌아온 날에 자신을 안곤 했다. 그녀는 그렇게 남자를 알아갔다.
'정상적인' 열네 살이었던 소녀는 죠제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봉긋하게 솟아오른 젖무덤 사이로 들이밀어진, 그저 녹슨 쇳내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모를 비린내를 풍기는 그 머리를 껴안았고 눅진눅진하고 이름 모를 것들이 남은 피부와 머리칼을 작은 손에 담고 얽었다. 남자는 제법 남는 크기의 작은 가슴 사이에서 풍기는 소녀의 향기를 들이마셨다. 딸기 같기도 했고, 블루베리 같기도 했다. 그건 분명히 바디크림의 냄새였는데 죠제는 뒤늦게야 라즈베리 향이라는 걸 떠올렸다. 소녀는 죠제가 가슴께에 입술을 가져가면 겁을 먹은 듯 몸을 떨었고 죠제는 그녀를 달래듯 키스해댔다. 한 번 입술을 맛본 뒤 라즈베리 향내가 나는 온몸을 맛보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여름날 뜨거운 공기가 죠제의 입 안에서도 널을 뛰었다. 그녀는 제 몸을 탐하는 죠제의 혀 때문에 자신이 상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목에 남은 붉은 멍과 허벅지에 남은 잇자국들, 제 몸 속에 파고든 죠제를 중심으로 그녀는 여름날에 썩어갔다. 침대의 매트릭스 아래에서 나무가 비명을 질러댔고, 그 덕에 생긴 윙윙거리는 이명이 마치 파리 날갯짓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엔 머리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쾌락이 있었다. 소녀는 숨을 헐떡이며 종아리에 닿는 거끌한 수염의 감촉과 뱃속 깊은 곳의 아릿함을 동시에 느꼈고 형용할 수 없는 기분으로 말을 내뱉곤 했다. 아니, 그건 말이라고 부를 순 없는 단지 신음에 가까운 소리들이었다. 죠제가 겨우 알아들은 건 이상하다는 말과, 아프다는 말, 그리고 무섭다는 말들이었다. 죠제는 그녀를 달래듯 그 작은 몸 위로 제 큰 몸을 숙이며 너를 사랑해서 그래, 베타. 하고 말했다. 그 말은 수십 번의 추삽질 혹은 신음소리에 섞여서 거짓말처럼 들렸다. 소녀는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그만둬야 한다고 말해야 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을 옳다고 받아들인 건 머리 뿐이었다. 몸은 죠제에 의해 사정없이 흔들리며 괴이할정도로 상냥한 남자의 욕망을 고스란히 다 받아들이고 거기에 환희를 질렀다. 죠제는 가슴을 애무하며 허리를 붙잡은 채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고 그 때문에 소녀는 손톱을 세워 그의 팔을 긁었다가 곧 꽉 쥐었다. 어쩌면 손톱에 피가 묻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죠제는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그래도 괜찮다는듯, 크고 끈적이는 손이 허벅지를 쥐었고 곧 엉덩이를 받쳐 올린 뒤 잡아먹으려는 것처럼 더 깊게 치고 들어왔다. 지젤은 단지 엉망이 된 얼굴로 울면서 죠제를 불렀을 뿐이었다. 그러면 죠제는 젖힌 목 위로 입술을 눌렀다가 뱀처럼 깨물었다. 하나 다행인 점은 죠제가 콘돔을 썼다는 거였다.
거기까지 생각한 지젤은 숨을 멈췄다. 사랑하지 않아도 몸은 줄 수 있었다. 지젤은 살고 싶어서 몸을 팔았기에 몸 대주는 창녀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일련의 행위들이 천박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죠제는 터무니없어 보일 정도로 절박하게 자신을 안고 싶어했다. 자신이 없다면 당장이라도 없어져버릴 것만 같은 남자였다. 지젤은 죠제를 사랑하진 않았지만 그가 사라지는 건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동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동정인지 사랑인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 명백한 것은 그땐 자신이 너무 어렸다는 거였다. 분명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