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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Good bye, Cats on Mars
"그만 두고 싶다고?"

  캐롤라인 빈스톡은 블랙체리스톤을 입에 문 채로 시큰둥한 얼굴로 되물었다. 눈앞의 스트리퍼는 우울한 얼굴을 한 채 바닥만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대답이 돌아오진 않는다. 그녀는 재차 묻는 대신 다른 질문을 했다.

  "너 담배 안 피우던가, 클로디아?"

  ...네. 작은 대답이 돌아왔다. 캐롤라인은 담배를 끄는 대신 창가로 갔다. 후끈한 밤바람이 좁은 틈새로 밀려 들어온다. 캐롤라인은 연기를 창 틈새로 내불고 물었다.

  "왜 그만두려고? 뭐 어디 아파?"
  "......아뇨, 그... 춤을, 추려고요."
  "춤?"

  캐롤라인은 창틀에 대충 담배를 비벼끄려다 되돌아와 재떨이에 담배를 꾹꾹 눌렀다. 지젤은 캐롤라인의 새빨간 손톱을 바라보며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캐롤라인은 화장이 진한 눈꺼풀을 대수롭지 않게 껌뻑이며 대답했다.

  "춤이라면 여기서도 출 수 있잖아."

  지젤은 손가락을 꼬물거리다가 고해성사라도 하는 여인처럼 깍지를 꽉 끼고 작게 대답했다.

  "...발레, 다시... 하려고요. 하고... 싶어서요."

  발레? 고상한 취미인데. 뭐 그런 거면 이런 곳에선 못 하지. 캐롤라인은 솔직한 감상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지젤은 혹여 그녀가 허락해주지 않을까 불안한 얼굴을 했다. Cats on mars의 사장은 턱을 괴고 손톱으로 입술을 톡톡 두드리다가 시원스레 내뱉었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다.

  "상관 없어. 마음대로 해. 넌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 편이었고 춤도 잘 췄지만 아쉬운 건 손님들 뿐일 테지. 우린 구질구질하게 너 잡을 필요도 없고 다른 여자들도 많으니까 아쉬울 거 하나 없어. 난 돈도 잘 지불했고 말이야."
  "...고맙, 습니다."
  "그런데, 그만 두면 어디 가려고? 다른 일자리는 구했어? 내가 알기론 그 뭐, 발레 아카데미 비싸지 않아?"
  "...아직, 못 구했... 어요. 그리고... 비싸... 긴... 하지만."

  저축, 한 거... 어떻게든, 하면. 지젤의 입 속에서 말들이 뭉그러졌다. 캐롤라인은 픽 웃었다. 그래, 잘 살어, 이 기집애야. 캐롤라인은 약간 말투가 험했지만 그런 단어들에 악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젤은 고개를 숙여 보이고 조심스레 캐롤라인의 앞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