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로 돌아가기
3화: 장미와 가시와 한때

  모든 장미엔 가시가 있다. 아프로디테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차이가 있다면 그 어떤 장미들의 가시보다 아프로디테의 가시가 가장 따끔하기 마련이었단 것이었다. 데스마스크는 애써 무심한 척 햇빛 담은 마냥 빛나는 성의 위를 문지르면서도, 정원의 장미 덤불 사이에서 고개 내민 아프로디테를 계속 곁눈질했다. 아프로디테는 제가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데스마스크, 그렇게 한가하면 여기 와서 좀 돕지 그래? 손질하는 거 힘들다구."

  곱지만 가끔은 표독해지는 시선과 짧은 말이 장미줄기처럼 제게 온다. 데스마스크는 어느샌가 저를 향해 고개를 돌린 채 새침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프로디테를 본다. 거해궁에 박힌 얼굴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으로, 아마 제가 알고, 제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리라. 저 얼굴을 떼어다가 거해궁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지, 이게 아니지. 데스마스크는 넉살 좋게, 하지만 거들먹거리며 웃었다.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거다? 또 장미가 안 예쁘다고 뭐라 할 거면 시키지를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