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딜+지젤 쇼핑하는 글
리딜은 도합 세 번째로 제 소맷자락을 붙잡고 불안한 눈빛으로 팔을 떠는 지젤을 보다가 도로 물었다. 저 구두는 싫어? 좋아, 그럼 다른 걸 보러 가자! 그게 아니었다. 지젤은 고개를 세차게 젓더니 겨우 말을 흘렸다. 저, 원피스... 벌써 받았잖아요. 리딜은 대체 뭐가 문제냐는 듯 눈을 껌뻑였다. 하지만 레이디! 원피스를 샀으니 그에 맞는 구두랑 가방도 사야죠! 오빠만 믿어, 오빠가 사줄게! 카드 빵빵하다고! 지젤은 막막한 얼굴을 했다. 그럼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내가 아이스크림을 사올... 어? 지젤은 더욱 세게 리딜의 소맷자락을 부여잡고 놔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까 써먹은 방법이라 안 되는군! 리딜은 쾌활하게 결론을 내리곤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럼 브런치 맛있게 하는 곳을 아니까 거기 가서 먹자. 구두랑 가방은 포기할게. 그제야 지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리딜은 백화점을 뒤로 하고 브런치 가게를 향해 앞서가기 시작했다. 지젤이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지젤이 간과한 것이 한 가지 있었고, 그 때문에 그녀는 리딜이 데리고 간 브런치 가게에서, 메뉴판을 보자마자 넋이 나간 듯 멍한 얼굴을 해야만 했다. ...비싸요. 리딜은 괜찮으니까 먹고 싶은 걸 먹으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나 리딜이 그 가게에서 두 번째로 비싼 메뉴를 호탕하게 지르는 동안, 그녀는 겨우 핫케이크와 오레오 쉐이크를 골랐을 뿐이었으며 그걸 본 리딜은 그녀를 위해 샐러드를 더 시켜버렸고, 지젤은 그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