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졸업식에 구경을 위해 참가하는 것은 생각보다 덜 비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활기로 가득 찬 졸업식장을 바라보며 사실 자신도 저렇게 계속 학교를 다니고 졸업할 수 있었다면 더 기뻤을 것이라고, 그녀는 우울한 얼굴로 생각했다. 자신은 경험할 수 없을 행복한 풍경을 바라보던 지젤은 숨을 멈췄다. 넋을 놓고 있다간 금세 눈물이 날 것도 같았다.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 것들이 너무 많았다. 가족, 애정 어린 삶, 10대의 삶, 그리고 발레.
만약 죠제가 학교를 보내줬다면, 좋아하는 발레를 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축하와 함께 졸업하는, 그런 평범한 삶을 지낼 수 있었을까.
지젤은 결국 건물 모퉁이의 그림자 속에서 숨을 죽이고 손등으로 눈두덩 위를 문질렀다. 끝내 참아내지 못한 말들이 입 속에서 뭉그러져서 불분명한 발음으로 굴러다녔다.
나, 춤... 추고, 싶었어요. 죠제. ...농담이 아니었어요. 난 농담이었던 적이... 결코, 단 한 번도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