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또 시끄러웠다. 날이 오래 궂어 우레가 몇 번 쳤는데, 302호 여자는 바로 그런 날 유독 시끄럽게 굴곤 했던 것이다. 빗소리나 우레 소리 덕에 여자의 울부짖음은 잘 들리지 않았다지만 그 설핏 들려오는 소리나 서늘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만큼은 공포영화 못지않았다. 그리고 바로 그것 때문에 202호 여자가 좀 긴 히스테리를 부렸다.
그러다 302호 여자가 새벽까지 울다 지쳤는지 오전엔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날이 있었다. 그날은 수요일이었다. 매주 수요일은 분리수거 날이었다. 애초에 거주자들이 잘 정리해서 내놓는다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마지막 마무리는 시원의 몫이었다. 곧 다시 비라도 오려고 하는지, 무릎이 아파서 내려가기 힘들다는 에바를 대신하여 그녀의 쓰레기들을 안고 분리수거장으로 온 시원은 다락방 소녀가 빨갛고 예쁜 상자를 끌어안고 머뭇거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소녀는 종이가 쌓인 곳 근처에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힘겹게 발을 돌렸다. 시원은 그녀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것을 보다 들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은 뒤 소녀의 상자를 집어 들었다. 대체 뭐가 들었기에 어차피 버릴 걸 그렇게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사라지는 건지. 그렇게 생각하며 시원은 뚜껑을 열었다. 그 속에서 나온 것은 한 무더기의 편지들이었다. 자연스럽게 어떤 편지들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고개를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로, 시원은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핀 뒤 침을 꿀꺽 삼켰다. 퍽 귀여운 여자아이가 내버린 편지엔 어떤 말들이 들어있을지 궁금했다.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주고받았던 편지일까, 아니면 고백을 담은 연애편지들일까, 어쩌면 그냥 평범한 편지일지도 모른다. 딱 한 장만 봐야지.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편지 하나를 편 시원은 할 말을 잃었다. 편지엔 고작 세 줄이 적혀 있었는데도, 시원은 읽을 수가 없었다. 시원이 읽을 수 있는 언어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약간의 실망을 느끼며 편지를 접었다.
그 때 갑자기 모퉁이 쪽에서 다급한 발자국소리가 들렸다. 그는 허둥지둥 편지를 도로 넣고 뚜껑을 닫았다. 그것만이 아니라 손을 떼었어야 했는데, 뒤에서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왔을 땐 이미 늦었다. 아까 돌아갔던 다락방 소녀였다. 소녀는 울상을 짓고 있었다. 시원은 어차피 읽을 수야 없었다지만 그래도 남의 편지를 몰래 봤다는 죄책감에 얼굴을 시뻘겋게 붉히곤 왜 그러시냐는 멍청한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소녀는 시원이 단지 상자를 제대로 된 곳에 버리려고 했던 것으로만 알았는지 그 상자를 돌려달라고 말했다. 어차피 버리려던 거 아니었냐고 대꾸하면서도 시원은 그 상자를 얌전히 돌려주었다. 소녀는 상자를 품에 도로 안고 고개를 푹 숙였다.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그녀가 입은 카디건처럼 성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못 버리겠어서…….”
시원이 모르는 척하며 그 안에 뭐가 들었느냐고 묻자 소녀는 편지라고 대답했다. 누구에게 쓰거나 받은 것인가 시원은 은근슬쩍 운을 띄웠다. 소녀는 우물거리다가 부모님께 보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괜한 동질감을 느끼며 시원은 전화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소녀는 고개를 저으며 ‘이젠 그럴 수가 없어요.’ 라고 대답했는데, 그런 그녀의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가고 있었다. 시원은 자신이 뭔가 잘못 말했다는 걸 알고 미안하다고 했다. 잘은 몰라도, 아마 그녀는 이젠 보낼 수가 없는 부모님을 향한 편지를 계속 갖고 있는 것이 괴로웠던 것일 터였다. 시원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의 손때가 탄 물건이나 아버지의 사진이 있는 앨범을 창고 깊이 처박아버렸던 어머니처럼. 갑자기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몇 방울 떨어졌다. 시원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다가 그냥 얌전히 분리수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분리수거를 다 하고 나서 시원은 그녀가 있던 자리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어느 샌가 사라지고 없었다.
바로 그 날 오후, 어딘가 사자를 닮은 401호 남자가 각진 얼굴에 피로를 묻힌 채 돌아왔다. 시원이 1층 복도를 빗자루로 쓸고 있던 때였다. 302호 여자가 여태 집에서 나오지 않은 틈을 타 301호에서 다락방 소녀가 스트레칭을 하던 때이기도 했다. 거의 닷새가량 자리를 비웠던 사람치고, 401호 남자는 제법 말끔했다. 가장 놀라운 점은 남자의 잘 갖춰 입은 정장이 전혀 모양새가 흐트러지지 않은 채 여전히 세련된 면모를 풍기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에게선 희미한 쇳내와 매캐한 거리냄새, 짠 바다냄새와 아주 미약한 탄내가 어물어물 섞인 냄새가 났다. 그 사이로 비누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남자는 오른쪽 어깨와 귀 사이에 전화기를 낀 채 통화를 하고 있었다. 전화내용을 엿듣자면 아마 연인인 모양이었다. 전화 너머에서 약간 톤이 높은 어떤 목소리가 재잘거리고 있었는데, 간간히 상대가 뭐라고 하면 전혀 웃을 것 같지도 않은 무표정한 남자의 얼굴에 간간히 미소가 떠올랐고, 남자는 이어 어딘가 간질거리는 혹은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말을 내뱉곤 하는 것이다. 남자는 바로 4층으로 올라갔다. 시원이 며칠 간 오매불망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택배 이야기를 채 하기도 전이었다. 시원은 얼른 바닥 쓸기를 마치고 옆구리에 택배를 낀 뒤 남자의 집으로 올라갔다.
401호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노크를 두어 번 하고 난 뒤에도 (‘오코널 씨? 관리인입니다.’) 문은 쉬이 열리지 않았다. 시원은 끈기 있게 기다렸다. 잠시 후 문 너머에서 ‘잠시만’ 하는 소리가 난 뒤 문이 조금 열렸다. 걸쇠를 빼진 않은 채였다. 남자는 아직도 정장차림 그대로였고, 여전히 전화를 하고 있었다. 단지 매달려 있다는 것이 역력하게 나타나는 터라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그의 왼쪽 의수에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시원은 택배를 가리켰다. 남자는 그리 따뜻하진 않은 눈길로 시원과 택배를 번갈아 봤다가 전화에 대고 30분 있다가 다시 전화하겠다는 말과 함께 사랑한다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시원은 눈을 끔뻑였다. 남자는 모든 것을 오른손으로 해결해야했기 때문에 시원은 좀 기다려야만 했다. 그는 전화를 간이탁자에 내려놓고 문을 닫았다가 걸쇠를 연 뒤에야 시원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시원은 슬그머니 ‘전화하던 분은 애인이신가 봐요, 사랑한다는 말을 하시는 걸 보면.’ 이라며 택배를 내밀었다. 남자는 형식적으로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택배를 받았다. 잠시 후 남자가 덧붙였다. ‘그런 말은, 할 수 있을 때 해두는 게 좋으니까.’
시원은 문득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를 떠올렸다. 사랑한다는 말을 그렇게나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라면, 제법 오래 된 연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나 쉽게 느껴지는 그 말이 어머니께 하려는 그 말과 언어적으로 뭐가 다른가. 단지 안에 들어간 마음만이 조금 다를 뿐이다. 게다가 남자의 말대로 할 수 있을 때 해두는 것이 좋다는 걸, 자신도 안다. 그렇지만 그 세 음절, 일곱 글자를 내뱉는 건 또 왜 그리도 어려운지.
401호 남자는 시원이 아직도 문 앞에 서 있는 걸 보고도 매우 못마땅한 것은 아닌지 면전에서 문을 쾅 닫진 않았다. 다만 그 전에 먼저 ‘킴.’ 하고, 그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시원은 정신을 차리고 뒤로 물러났다. 남자는 그제야 활짝 열려 있던 문을 닫았다. 닫히는 동안 남자의 왼쪽 소매 밑 시계들이 유독 빛나고 있었다.
시원이 아래층으로 몸을 돌린 찰나, 기묘하고 긴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러다 302호 여자가 새벽까지 울다 지쳤는지 오전엔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날이 있었다. 그날은 수요일이었다. 매주 수요일은 분리수거 날이었다. 애초에 거주자들이 잘 정리해서 내놓는다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마지막 마무리는 시원의 몫이었다. 곧 다시 비라도 오려고 하는지, 무릎이 아파서 내려가기 힘들다는 에바를 대신하여 그녀의 쓰레기들을 안고 분리수거장으로 온 시원은 다락방 소녀가 빨갛고 예쁜 상자를 끌어안고 머뭇거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소녀는 종이가 쌓인 곳 근처에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힘겹게 발을 돌렸다. 시원은 그녀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것을 보다 들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은 뒤 소녀의 상자를 집어 들었다. 대체 뭐가 들었기에 어차피 버릴 걸 그렇게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사라지는 건지. 그렇게 생각하며 시원은 뚜껑을 열었다. 그 속에서 나온 것은 한 무더기의 편지들이었다. 자연스럽게 어떤 편지들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고개를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로, 시원은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핀 뒤 침을 꿀꺽 삼켰다. 퍽 귀여운 여자아이가 내버린 편지엔 어떤 말들이 들어있을지 궁금했다.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주고받았던 편지일까, 아니면 고백을 담은 연애편지들일까, 어쩌면 그냥 평범한 편지일지도 모른다. 딱 한 장만 봐야지.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편지 하나를 편 시원은 할 말을 잃었다. 편지엔 고작 세 줄이 적혀 있었는데도, 시원은 읽을 수가 없었다. 시원이 읽을 수 있는 언어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약간의 실망을 느끼며 편지를 접었다.
그 때 갑자기 모퉁이 쪽에서 다급한 발자국소리가 들렸다. 그는 허둥지둥 편지를 도로 넣고 뚜껑을 닫았다. 그것만이 아니라 손을 떼었어야 했는데, 뒤에서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왔을 땐 이미 늦었다. 아까 돌아갔던 다락방 소녀였다. 소녀는 울상을 짓고 있었다. 시원은 어차피 읽을 수야 없었다지만 그래도 남의 편지를 몰래 봤다는 죄책감에 얼굴을 시뻘겋게 붉히곤 왜 그러시냐는 멍청한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소녀는 시원이 단지 상자를 제대로 된 곳에 버리려고 했던 것으로만 알았는지 그 상자를 돌려달라고 말했다. 어차피 버리려던 거 아니었냐고 대꾸하면서도 시원은 그 상자를 얌전히 돌려주었다. 소녀는 상자를 품에 도로 안고 고개를 푹 숙였다.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그녀가 입은 카디건처럼 성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못 버리겠어서…….”
시원이 모르는 척하며 그 안에 뭐가 들었느냐고 묻자 소녀는 편지라고 대답했다. 누구에게 쓰거나 받은 것인가 시원은 은근슬쩍 운을 띄웠다. 소녀는 우물거리다가 부모님께 보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괜한 동질감을 느끼며 시원은 전화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소녀는 고개를 저으며 ‘이젠 그럴 수가 없어요.’ 라고 대답했는데, 그런 그녀의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가고 있었다. 시원은 자신이 뭔가 잘못 말했다는 걸 알고 미안하다고 했다. 잘은 몰라도, 아마 그녀는 이젠 보낼 수가 없는 부모님을 향한 편지를 계속 갖고 있는 것이 괴로웠던 것일 터였다. 시원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의 손때가 탄 물건이나 아버지의 사진이 있는 앨범을 창고 깊이 처박아버렸던 어머니처럼. 갑자기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몇 방울 떨어졌다. 시원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다가 그냥 얌전히 분리수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분리수거를 다 하고 나서 시원은 그녀가 있던 자리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어느 샌가 사라지고 없었다.
바로 그 날 오후, 어딘가 사자를 닮은 401호 남자가 각진 얼굴에 피로를 묻힌 채 돌아왔다. 시원이 1층 복도를 빗자루로 쓸고 있던 때였다. 302호 여자가 여태 집에서 나오지 않은 틈을 타 301호에서 다락방 소녀가 스트레칭을 하던 때이기도 했다. 거의 닷새가량 자리를 비웠던 사람치고, 401호 남자는 제법 말끔했다. 가장 놀라운 점은 남자의 잘 갖춰 입은 정장이 전혀 모양새가 흐트러지지 않은 채 여전히 세련된 면모를 풍기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에게선 희미한 쇳내와 매캐한 거리냄새, 짠 바다냄새와 아주 미약한 탄내가 어물어물 섞인 냄새가 났다. 그 사이로 비누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남자는 오른쪽 어깨와 귀 사이에 전화기를 낀 채 통화를 하고 있었다. 전화내용을 엿듣자면 아마 연인인 모양이었다. 전화 너머에서 약간 톤이 높은 어떤 목소리가 재잘거리고 있었는데, 간간히 상대가 뭐라고 하면 전혀 웃을 것 같지도 않은 무표정한 남자의 얼굴에 간간히 미소가 떠올랐고, 남자는 이어 어딘가 간질거리는 혹은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말을 내뱉곤 하는 것이다. 남자는 바로 4층으로 올라갔다. 시원이 며칠 간 오매불망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택배 이야기를 채 하기도 전이었다. 시원은 얼른 바닥 쓸기를 마치고 옆구리에 택배를 낀 뒤 남자의 집으로 올라갔다.
401호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노크를 두어 번 하고 난 뒤에도 (‘오코널 씨? 관리인입니다.’) 문은 쉬이 열리지 않았다. 시원은 끈기 있게 기다렸다. 잠시 후 문 너머에서 ‘잠시만’ 하는 소리가 난 뒤 문이 조금 열렸다. 걸쇠를 빼진 않은 채였다. 남자는 아직도 정장차림 그대로였고, 여전히 전화를 하고 있었다. 단지 매달려 있다는 것이 역력하게 나타나는 터라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그의 왼쪽 의수에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시원은 택배를 가리켰다. 남자는 그리 따뜻하진 않은 눈길로 시원과 택배를 번갈아 봤다가 전화에 대고 30분 있다가 다시 전화하겠다는 말과 함께 사랑한다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시원은 눈을 끔뻑였다. 남자는 모든 것을 오른손으로 해결해야했기 때문에 시원은 좀 기다려야만 했다. 그는 전화를 간이탁자에 내려놓고 문을 닫았다가 걸쇠를 연 뒤에야 시원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시원은 슬그머니 ‘전화하던 분은 애인이신가 봐요, 사랑한다는 말을 하시는 걸 보면.’ 이라며 택배를 내밀었다. 남자는 형식적으로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택배를 받았다. 잠시 후 남자가 덧붙였다. ‘그런 말은, 할 수 있을 때 해두는 게 좋으니까.’
시원은 문득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를 떠올렸다. 사랑한다는 말을 그렇게나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라면, 제법 오래 된 연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나 쉽게 느껴지는 그 말이 어머니께 하려는 그 말과 언어적으로 뭐가 다른가. 단지 안에 들어간 마음만이 조금 다를 뿐이다. 게다가 남자의 말대로 할 수 있을 때 해두는 것이 좋다는 걸, 자신도 안다. 그렇지만 그 세 음절, 일곱 글자를 내뱉는 건 또 왜 그리도 어려운지.
401호 남자는 시원이 아직도 문 앞에 서 있는 걸 보고도 매우 못마땅한 것은 아닌지 면전에서 문을 쾅 닫진 않았다. 다만 그 전에 먼저 ‘킴.’ 하고, 그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시원은 정신을 차리고 뒤로 물러났다. 남자는 그제야 활짝 열려 있던 문을 닫았다. 닫히는 동안 남자의 왼쪽 소매 밑 시계들이 유독 빛나고 있었다.
시원이 아래층으로 몸을 돌린 찰나, 기묘하고 긴 울음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