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바다에서 왔다 - 국지호 / ★★★
사실 이 책을 원래 읽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고, 최근에 트위터에서 돌던 배예란 작가의 <물 밑에 계시리라> 책을 찾으려다가 그 책이 없어서 신간이래서 낼름 집어들었던 책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괜찮은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스터리 소설인데요, 일단 작가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보겠습니다. "일어나기를 너무도 간절히 바란 어떤 일이 결코 원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말 그대로 품고 있던 욕망이 구체화 되었을 때, 그런데 구체화된 욕망이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갈 때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세 개로 돼있어요.
놀랍게도 모든 에피소드가 뒷맛이 썩 깔끔하진 않습니다. 그나마 깔끔한 게 세 번째......? 제일 흥미로운 것도 아무래도 세 번째이긴 했는데, 스포일러 상의 이유로 주어가 자꾸 중복이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중간에 안 읽히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이게 작가님이 혼돈의 카오스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쓰신 건지 갑작스럽게 내 문해력 떨어짐 현상이 다시 발생한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몇 번이고 책장을 거슬러가며 읽었던 것 같아요.
제목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축축하고 비리면서도 시골 바다마을이 배경이라서 그런가... 묘하게 노스탤지어(?)한 느낌도 있었어요. 그런데 읽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서는 괴담 같은 소재이기도 해서요, 사람에 따라서는 공포를 살짝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안 무서웠는데요! 공포영화 못 보는 제가 이런 생각을 했으니까 아마 다들 괜찮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아 근데 이제 익사 또는 물귀신 관련이 무서우신 분은 비추입니다.
소재에 비해 가볍게 술술 읽혀서... 비가 추적추적 오는 이맘때 혹은 여름날, 축축한 공기를 마시며 읽으면 더 몰입이 잘 될 것 같은 킬링타임용 소설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