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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이름 붙이기 / ★★★★★

작성자: 리시 작성일: 2026.02.26

책 소개

이 책 속 감정에 붙여진 모든 이름들은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들이지만 세계 여러 단어들의 어원을 고려하여 조합된 단어들이다. 한 마디로 사전 같은 책. 이 사람이 만든 감정에 대한 단어를 모아둔 책인데, 이 단어들이 특이합니다. 뭔가 분명히 느끼는 감정들임에도 뭐라고 정의할 수 없었던, 이름이 없는 것만 같은 감정에 새롭게 붙인 단어들을 모아둔 책이거든요. 사전 같음에도 불구하고 단어를 서술, 설명할 때엔 내용이 퍽 감상적이라서, 보물을 찾듯이 혹은 소중히 간직해온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느낌으로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읽으며 분명히 저도 느껴봤었던 감정들을 발견하기도 해서, 제가 느꼈던 감정이 제법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었구나 싶어 조금 안도하면서도~ 미지의 것이 정체가 드러나는 느낌도 받아서 살짝... 아쉬운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분명히 나는 느끼고 있는 감정인데 세상의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를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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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클라즘

: 거듭되는 자기 회의의 위기

(...)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자꾸 들먹이는 것은 이야기의 핵심을 놓치는 일이자 이야기의 기쁨을 놓치는 일이다. 그러니 어서 당신의 신화를 만들어가라. 사실과의 일체 여부와는 무관하게 진실한 무언가를 정확히 담아내는, 당신 자신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려 애쓰라.
중도를 지켜라. 다른 더 나은 비행사들이 버린 백랍과 날개를 조금씩 훔쳐라. 태양은 뜨고 지게 내버려두어라. 파도는 계속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게 내버려두어라. 당신의 과업은 흠결 하나 없는 존재가 되는 게 아니다. 당신의 과업은 하늘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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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 쿠뽀...?



아노사이티아ANOSCETIA

: '진짜 자신'을 알지 못한다는 불안감


(...) 어쩌면 단일한 자아라고 부를 만한 건 없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은 저마다 진짜인 여러 다른 페르소나로 만든 유동적인 콜라주인지도 모른다. 주변 세상에 수많은 작은 인상들을 반영하는, 서로 다른 기분들과 활기찬 우연들로 번쩍이는, 영원히 움직이는ㅡ하지만 전반적으로 큰 패턴은 없는ㅡ문양들의 만화경. (...)


>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확실히 있는데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감정에 이름이 붙여진 건 상당히 후련하기도 하고 정의됨으로써 묘하게 아쉬운(신비로운 미지에 대한 설렘이 확정된 데에 대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 그리고 그 다음 페이지에섴ㅋㅋㅋㅋ 바로 정확히 그 기분에 대한 단어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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