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음악의 언어 / ★★★★

작성자: 리시 작성일: 2026.01.15

음악의 언어


나의 별점

★★★★



메모 및 감상

  • 챕터마다 주제가 되는 곡들이 있는데 이걸 유투브로 틀어놓고 천천히 읽음.
  • 음악을 통해 배워온, 혹은 생각해온 작가의 삶의 태도, 성찰 등에 깊은 공감 및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음.
  • 미처 알지 못했던 곡, 그 곡의 비하인드, 새로운 연주자들을 알 수 있었다.


인용

음악에 화합과 평화만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소리로 첨예하게 대립하거나 자신이 맡은 부분을 다른 연주자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야 할 때도 있다. (…) 음악이 화합의 상징인 까닭은 모두 한목소리로, 한 가지 방법으로 노래해서가 아니다.

→ 음악은 결국 하모니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는 아름다움도 있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습니다. 하긴 세상에 혐관LOVE도 있으니 특별한 사실은 아닌 듯하지만? 그걸 음악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쇼팽의 에튀드 중 <불협화음> 이라는 게 있다네요??????? 세상은 정말 넓구나.

어쩌겠는가, 일상은 즉흥연주인 것을.

→ 좋은 말인 것 같아서 메모했어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즉흥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의 집합이라니!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을 작곡했을 때, 스물여섯 살의 청년 슈만은 클라라를 향한 사랑으로 깊은 절망에 빠져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작품 여기저기에 클라라를 상징하는 요소를 비밀스럽게 숨겨 놓았다. (…) 환상곡의 조성은 ‘C장조’다. C음과 오른손 선율에서 반복되는 A음은 연인이었던 클라라를 상징한다. 클라라(Clala)의 이름 첫 글자 ‘C’는 ‘도’를 뜻하고, 이름에 두 번이나 나오는 ‘A’는 ‘라’ 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 몰 랐 어 ㅇ ㅁ ㅇ

교회의 웅장한 오르간과 달리 하프시코드는 내밀한 살롱의 악기다. 오르간이 진지하고 반듯한 아폴론적인 악기라면 하프시코드는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디오니소스적인 악기다. (…) 하프시코드는 작곡가가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친밀한 악기다.

→ 하프시코드 연주하는 캐릭터를 짰는데 하프시코드에 대해서 많이 몰랐거든요… 이런 관점은 또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인용하진 않았는데 하프시코드가 연주하는 음을 ‘불꽃놀이와 닮았다’고도 표현하셔서 Oh…함.

아름다움을 고민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예술가들은 우리에게 항상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2017년 파리 퐁피두 전시의 출구에 적혀 있던 데이비드 호크니의 글귀처럼. “삶을 사랑하라”

→ 난 이런 말에 약하다……………….

(…) <벡사시옹>을 선곡한 이고르 레빗의 인터넷 연주회였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다른 피아니스트들과 달리 하필 이 고통스러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는 연주 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주를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누가 알겠어요? 연주하다 중간에 쓰러질지.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요. 이 연주가 끝나고 나면 나는 달라져 있을 겁니다.” 이 피아니스트는 넉 줄 짜리 악보를 840번 연주하라는 사티의 지시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15시간 40분에 걸쳐 연주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 3천 번 절을 했던 도반의 말이 생각났어요. 너무 힘들었지만 그걸 해내고 났더니 내 인생이 달라져 있었다고. 아마 벡사시옹을 840번 연주한 이고르 레빗도 그런 경지에 도달해서 그런 경험을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아직 못 해봤지만 언젠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3천 배를 할 자신이 없지만………….

→ 이 문단을 읽고 이런 생각을 딱 했는데, 그 다음 문단에 “음악으로 올리는 108배, 아니 3000배쯤 될까.” 라는 말이 나와서 놀랐어요.

오늘은 오늘의 하루를 살았고, 오늘도 오늘의 음악을 배웠다. 이렇게 일상을 변주하며 나를 연습한다. 변주에는 끝이 없으니까.

→ 매일 똑같은 삶을 사는 게 지겹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었는데 어느 순간 조금씩 아주 작은 차이를 느끼게 됐어요. 아마 제가 느낀 그 감정이 이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CEjhA3QVdJA
Var.13 우리는 음악으로 무엇을 듣는가 / 슈만 ‘환상곡’
→ 클라라 이야기 할 때 들었던 곡!

https://www.youtube.com/watch?v=wngxNok8isI
반젤리스 <낙원의 정복>
- 주제화성을 ‘폴리아’ 라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xOLQd_pUbxs
또 다른 ‘폴리아’ 사용곡
헨델 <하프시코드 모음곡> 4번, D단조 중 사라방드

https://www.youtube.com/watch?v=sKKxt4KacRo
에릭 사티 <벡사시옹Vexations>
4줄짜리 악보를 840번 연주해야 한다고……

https://www.youtube.com/watch?v=qr4qHh1b3E8
chopin etude op.25 no.5 <틀린 음>

부자연스러운 음도 어떤 맥락에서 어떤 비중으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의미 있는, 혹은 매력 있는 음이 된다. 틀렸다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대신 유연한 관점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한 가지 문제에 천 가지 답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